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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는 그녀 18회 음악 Reflections Of My Life

품위있는 그녀 18회 음악 Reflections Of My Life

 

 

JTBC 화제의 20부작 금토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꽁냥꽁냥+잔인한 범죄를 잘 버무렸던 힘쎈여자 도봉순의 백미경 작가 극본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지만,

김희선+김선아 조합의 드라마이기에 더욱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오늘 18회까지 방송 후 이제 다음 주 단 2회분만 남겨놓고 있어 많이 아쉽다.

 

줄거리가 뻔히 예상되는 쉬운(?) 드라마가 아니고

연기 잘하는 중장년 배우들의 묘한 기싸움과 기기묘묘한 분위기 배경이

뭔가 곧 뭔가 곧하며 신선한(?) 전개에 빠져든 것 같다.

만약 김희선 혹은 김선아 혼자만 출연하고 다른 배우였다면 이 드라마가 상상이 안갈 정도로

캐릭터상 부자연스럽게 교차되는 두 사람의 호흡 또한 묘하게 매력적인 것 같다.

 

1회에서 최상류 집안 대저택에서 박복자(김선아)가 살해당한 것으로 시작되서 볼까말까 고민했었는데,

보다보니 참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생각, 깊은 성찰을 하게 해주는 명품 드라마라 느껴지게 된다.

드라마 내용상 한번씩 등장하는 불륜이나 더러운 뒷거래 암투 등등 때문에 불편한 시선도 있으나,

어떠한 상황에서건 평정심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마무리를 해내는

딱부러지는 품위있는그녀 우아진과, 간병인에서 대저택 안주인까지 어마어마한 범죄계획을

착착 진행할 정도로 냉혈한 같이 굴지만 실제 속내는 여리디 여리며 마음 약해 애처로워보이는 박복자가

드라마를 통해 전하는 메세지는 참 다양하고 신선하기까지 하다.

간간히 들어가있는 되도않는 개그 코드들도 피식피식 웃기고,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들과는 뭔가 확실히 차별화되있는

전반적으로 암울하고 뭔가 기괴한 오싹 설마 엥? 분위기가 새롭기도 하다.

 

 

몇 회 전부터 박복자의 죽음에 대한 모든 가족들/등장인물들의 경찰 알리바이 조사가

간간히 현재-과거로 교차되며 이제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는 18회.

 

18회 초중반부 오래된 팝송 명곡이 인상적으로 흘러나와 반가웠다.

이제는 일부러 기억해내어 찾아듣지 않으면 잊어버릴법한 수많은 옛날 팝 명곡들 중 하나.

 

특히나, 박복자 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질 19회/20회 직전,

박복자와 우아진의 엇갈린 삶을 한번 돌아보고

그녀들의 현재 상황과 심경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다시 한번 몰입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중요한 이 시점에 흐른 바로 이 곡.

Marmalade의 "Reflections Of My Life"

 

우아진이 마음 공부 모임을 자신의 집에서 처음으로 갖는 시간,

오늘따라 특별히 '죽음과의 마주보기'라는 주제로

내일 죽는다 생각하고 각자 미리 써오라던 자신의 유언장을 직접 읽어 들려주는 시간 장면.

 

회사를 팔아넘기고 그 돈을 다 받아챙겨 호텔 스윗룸에서 호화로운 생활 중이던 박복자는

안재희(회장 딸)가 대저택 등 전 집안 재산을 담보로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되어 이를 해결하고,

호텔 생활을 청산, 다시 회장 저택으로 짐싸들고 돌아가는 중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우아진의 유언장 낭독:

 

전 요즘 제 인생에서, 가장 격정적이고 가장 힘든,
그러나 가장 성숙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과정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이번 기회에 할 수 있게 되어서
제겐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내일이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 그리고 박복자가 호텔방을 정리하고 나서면서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이 멋진 음악,

   "Reflections Of My Life"가 흘러나온다.

이 곡은 특히

우아진의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유언장 낭독 나레이션의 배경음악으로 길게 흘러나와

그 의미를 더해주었던 것 같다.

 

<우아진 유언장 전문>

전 요즘 제 인생에서, 가장 격정적이고 가장 힘든,
그러나 가장 성숙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과정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이번기회에 할 수 있게 되어서
제겐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내일이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BGM~ "Reflections Of My Life"

 

뼈도 살도 없어지고 한낱 해골이 되는 내가
내일부터의 내 모습이겠지요.

 

우리는 행복할 때 불행을 걱정했고
불행할 때 행복을 희망했고
무엇보다,,,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끝없이 욕망하며 살았습니다.

 

남들을 무시하면서도
남들을 끝없이 의식해야했고

끝없이 남들과 비교하며
행, 불행을 성적매기곤 하였죠.

 

하지만 살아있음은 희열-그 자체임을
죽기 직전에 깨닫습니다.

 

삶은 그 자체로 감사했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했던 것은
비싼 옷도 비싼 가방도 아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제가 살아온 삶과 제가 만나왔던 제 인생의 사람들을.

 

"Reflections Of My Life"가 흐르던 품위있는 그녀 18회 명장면 영상 [출처: 네이버TV]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곡의 마지막 가사는 but... I don't wanna die.

다음 주 19회 예고는 "내가… 죽었다!"  * Reflections Of My Life 가사 보기(아래)

품위있는 그녀 19회 예고 영상 [출처: 네이버TV]

 

 

"Reflections of My Life"는
스코틀랜드 5인조 팝락 밴드 Marmalade 마말레이드가 1969년에 발표한 히트 싱글로

영국 차트 3위,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0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모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팝 명곡 중 하나이다.

 

돈으로 사랑을 유지하고 갈구했던 김효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회장저택으로 되돌아가며

어린 시절 자신을 향해 미소짓는 박복자도

애써 웃음지어보이고

자신의 삶을 진실되게 돌아본

유언장을 낭독한 우아진은

모임 멤버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짝님 강변의 응원의 엄지척을 받는다.

 

내 마지막 순간을 미리 알고 있다면,
과연 우아진처럼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돌아보고 담담하고 간결하게 평가하며
아름답게 이별을 준비할 수 있을까라고 드라마를 보며 생각해보다니...

 

아무래도 현재의 내가,
출생일로부터 현재까지의 시간보다
사망일로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이 훨씬 더 짧기 때문인가 보다.ㅋ

 

그러나 대부분은 언제 세상을 뜰지 미리 알 수 없기에
더더욱 매일 매순간을 더욱더 충실히 해나가야 할 수 밖에... 라는 뻔한 다짐 뿐.

 

다음 주 19회 20회에서의 박복자 살해범과 뭔가 대단한 충격 반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