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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14회 아모개 길동 이별 음악 "상사화"

 

 

단 3회만을 남겨 둔 18부작 피고인을 빠르게 넘겨보고,

야심한 자정 넘어,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역적을 보며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음악.

 

오래 전 앞서 억울하게 떠나보낸 길동이 엄마 금옥을 보러 함께 나선 아모개-길동 부자.

거의 다 도착, 반나절 정도만 더 걸어가면 되는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담소 중.

- 네 아버지랑 어머니가 어떻게 연분을 맺었는지 아냐...?

 

로부터 시작된 아모개 이야기... 잠시 부자의 대화를 방해하는 지나는 행인의 "말 좀 물읍시다"

그 사이 홀로 신발을 고쳐신지 못하고 그대로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난 아모개.

 

행인에게 길을 일러주고 뒤돌아 온 길동이,

아버지 아모개의 죽음을 감지하면서 구슬피 흘러나오는 음악.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장면과 가사, 멜로디가 혼연일체되어 극강의 안타까운 슬픔을 자아낸다.

이제는 한 소절만 들어도 바로 누군지 알 수 있는 독보적인 음색.

그런데 처음 듣는 모르는 노래.

당연하게도 자연스럽게 들리는 슬픈 가사를 그대로 받아 적게 만드는 집중되는 음악.

 

바로 확인해보니, 2017년 3월 13일 공개되었다는

안예은의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OST Part.5의 신곡 상사화라고 한다.

 

* 상사화 Lycoris squamigera: 

수선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꽃이 피면 잎이 없고 잎이 나 있을 땐 꽃이 피어 있지 않아서,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잎은 또 꽃을 생각한다고 해서 상사화라고 이름지어졌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렇게 집중되는 음악은 간만인 것 같다.

안예은양은 역적에서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모든 기량을 다 쏟아내고 있는 듯 하다.

내 주변 사람들은 역적 음악에 열광하는 나를 보고 다소 과하다고들 하지만,

사극 드라마를 보는 데 있어서 음악의 역할이 이리도 큰 드라마는 근래 들어 참 오랜만이다.

그래서 오히려 음악때문에 드라마가 더 땡기는 기이한 현상 - 유독 내게만 이런 일이? ㅎㅎ

 

본선 1라운드에서 바로 탈락했을 수도 있는 독특한 개성의 참가자를

와일드카드로 살려내어 오디션 최종 준우승까지 거머쥐게 만든 유희열 심사위원.

이후 매 라운드 화제를 거듭하며 상승세로 오디션 전체를 쥐락펴락했던(?ㅎㅎ)

한 참가자의 지난 과정을 함께 한 시청자이기에

그 음악을 더욱 진중하고 깊이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너무도 고마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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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케이팝스타 시즌5를 보지않았다면,

드라마 역적의 음악들에 대해 이렇게까지 빠지지 않았을 것 같기도.

 

다시 길동이에게로 돌아가 본다.

 

- 울 아버지, 고생했소.

- 참말로, 고생하셨어라.
   아버지, 다음 생에도, 우리 아버지 아들 합시다.
   다음에는 아버지가 지 아들로 태어나시오.

 

그리고 이어지는 음악 멜로디. 가사들:   사랑이 왜 이리 고된가요~

- 나가 울 아버지 글공부도 시켜드리고,
   꿀엿도 사드리고,
   비단옷도 입혀드리고,
   어머니, 길현이 성, 어리니... 헤어지지않게 꼭 지켜드리겠어라.

   그러니께, 다음에도 꼭 지랑, 아버지 아들 합시다.

 

아무런 응답없는 아모개...

- 아부지이~
어린 길동이가 아부지 인사하던 장면이 오버랩되며,

과거 몇몇 사건이 지나가고,

그 위로 아버지 아모개의 한 마디가 흐른다.

 

아모개 曰,  길동아,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
                태어났으니께 사는 것이고,
                싸울 일 있으면 싸우는 거고,
                때가 되면 죽는 것이고

길동이가 아버지 아모개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인사.

홍길동 曰, 아버지,
               아버지,

               씨종의 아들로 태어나, 씨종으로 자란 사내
               천하디 천한 이름 아모개를 받아 아모개로 죽은 사내
               맨손 빈주먹으로 시퍼런 생과 맞서 버텨낸 사내

               내 어찌 잊을까, 나를 부르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길동아, 길동아.

 

 

그리고 이 시간.

길동의 형 길현의 꿈 속에 나타난 아모개.
아모개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혹은 불길한 예감 때문인지

아비를 그리워하는 길현과 오버랩되는 길동을 상주로 한 아모개의 장례 행렬 

 

굿바이 아모개... ㅜㅜ

이토록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 속에 평화롭게 눈을 감다.

 

<안예은의 역적 OST "상사화"가 나오는 아모개 죽음 장면 영상>

[출처: 네이버TV]

 

두 드라마와 함께 하고 있는 그간의 월화 밤은 사실상 박정우 검사를 연기하는 지성 덕분에,

그리고 엄청난 카리스마 흡입력을 뿜어내는 아모개 아저씨 덕분에 분주했다.

이제 숨겨진 매력을 나날이 방출 중인 길동이에게 모든 것이 일임됐으니,,,

앞으로 어떻게 그 영민함을 드러내는지 지켜보는 것도

감탄을 자아내는 다양한 음악들과 함께 역적을 듣고 보는 묘미일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