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드라마를 보다보니,
앞으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는 절대 눈길조차 주지말자!고 했으나,,,
아무래도 배우 이요원을 오랜만에 TV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ㅜㅜ JTBC "욱씨남정기"에 뒤늦게 합류했다.
놓친 1회~4회까지 정주행 후,
이제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을 기다리게되었다.
그러고보니 JTBC 드라마는 무정도시.밀회.송곳. 그리고 욱씨남정기까지 이렇게 네번째이다.
모두, 차근차근 1회부터 본 적이 없다.
안봐야지 안봐야지 TV를 줄여야지 하다가 결국
뒤늦게 몰아보며 숨가쁘게 겨우 쫓아가 따라잡는 식이었다.
방송 시간이 애매해서
본방을 못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예 토요일~일요일로 넘어갈때 두편을 몰아서 보면,
일주일을 기다린 보람의 포만감이 훨씬 더해지는 것 같다.
편성: JTBC 금,토 오후 8:30~ (16부작, 2016.03.18~)
소개: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제작: 이형민(연출), 주현(극본)
최신시청률: 2.406% (8회, 닐슨코리아)
추천정보: 시청자의견
사이트: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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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본방: 04.15.오후8:30 |
9회 재방: 04.16.오전11:40, 04.17.오전00:20, 오전10:20, 04.18.오전10:20, 04.22.오전11:40
10회 본방: 04:16.오후8:30 |
10회 재방: 04.17.오전1:40, 오전11:40, 오후5:20, 04.18.오전11:30, 04.22.오후13:05
11회 본방: 04.22.오후8:30 |
11회 재방: 04.23.오전00:30, 오전11:40, 오후5:35, 04.24.오전10:20
12회 본방: 04.23.오후8:30 |
12회 재방: 04:24.오전1:40, 오전11:40, 오후5:20
첫 방송 시작되기 전에 간간히,
냉장고를 부탁해나 슈가맨 등을 보다가 사이사이 방송되던
이요원 & 윤상현의 "욱씨남정기" 드라마 첫방 예고편이 다소 자극(?)적이었다고 해야하나,
뭐 그렇고 그런 강한여자-약한 남자 같은 그런 남녀 관계 뭐 드라마인 줄 알았다.
무슨 내용인지 찾아볼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는데,
이후에 드라마 제목이 대체 무슨 뜻인지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엄청난 이슈가 되지는 않아도 어쩌다 보게되는 관련 댓글이나 평이 너무 좋은 것에 혹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나 메인 내용이
직장생활 중의 대내외적 갑을 관계 뭐 그런 이슈들과 얽힌 고군분투기이기에,
이미 5회를 앞둔 시점에서 1~4회를 금새 쉬지않고 몰아볼 만큼 몰입도가 충분했다.
이런 웰메이드 드라마였다니... 게다가 두 주인공 이요원과 윤상현의 연기가 물 오를 데로 올라,
아마 두 배우에게 본인의 몸에 꼭맞는 옷을 입은 듯
연기인생의 정점을 찍어줄 대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배우 이요원이 출연한 드라마가 보통은 화제성이 있고 많이들 보는 드라마였기도 하지만
그간 출연한 TV드라마 프로필을 보니, 내가 왜 "욱씨남정기"를 결국 보게 되었나를 알게 되었다.
이요원이 출연한 TV 드라마를 3개 빼고 다 봤다니... 헥...
그래서 아마 내게는 이 사람이 나오는 드라마는 봐야되~ 라는 자기 최면에 걸려
개인적으로 더 친숙한 느낌의 배우가 된 듯도 하다.
때문에, 더이상의 드라마는 보지 않겠다 생각했다가
이요원이 나오는 드라마의 예고를 보면 나도모르게 관심이 가게 되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ㅋㅋ
이요원은 엄청나게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라던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연기자라던가 하는 그런 평가보다는, 오히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배우라고 생각된다.
특히, 고현정의 미실 연기가 압권이었던 선덕여왕의 타이틀롤 주연이었음에도
당시 눈만 크게 뜨고 소리만 바락바락 지른다는 그런 연기논란 조의 댓글을 많이 본 기억도 난다.
무슨 역할을 하건 거기에 200% 녹아들게하는 힘은 다소 부족해보일지언정,
이상하게도 어떤 역할을 하건 웬지 모르게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흡입력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된다.
또한, 어투나 연기 스타일로 봤을 때 여리여리하고 여자여자스러운 그런 역할이 다소 어색해보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드디어 "욱씨남정기"를 통해 마침내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역할로
"욱씨남정기"에 열광하는 드라마 fan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욱씨남정기...는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들의 고군분투기"라고 한다. 꼴갑(甲) 저격 사이다 드라마라고 한다.
뷰티화장품업계 대기업과 하청(소)기업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갑질 논란과 갑을관계를 풀어가는 드라마인데,
본명 옥다정 그러나 세번의 이혼 경력과 초고속 승진 이력에 대한 의혹, 그리고 지랄맞은 성격 등으로 인해
욱다정으로 불리고 주변인들(사실은 윤상현이 분한 남정기 과장에 의해서)에게 "욱씨"라고 뒤로 불리는 욱본과
울트라 슈퍼 을인 하청기업체에서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키워나가고자 애쓰는 무리들의 대표주자 남정기 과장
- 이 두사람이 서서히 서로에 대한 공적인/사적인 신뢰를 쌓아가게 되는 과정이 주된 내용인지라,
둘의 이름을 따서 욱씨 + 남정기 = 욱씨남정기 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된 것이었다. 제목에 대한 궁금증 해결 ㅋ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은
여타 직장 관련 드라마나 영화에서 혹은 실제 일상 직장에서
흔히 볼 법한, 그러나 함부로/어설프게 마무리 짓기 애매한 성질의 것들이라고 생각된다.
하청업체로부터 늘 과한 접대 받기를 즐기는 대기업 상무.
하청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자기네 것으로 둔갑시키고 밀어붙이는 상도덕에 어긋나는 비윤리적인 대기업 상무.
자신의 밑에 있던 말 잘 안 듣는 (똑똑한) 직원이 이직한 회사에 온갖 앙갚음 복수를 하는 상사.
죽어라고 뛰어 일하지만 늘 제자리 혹은 뒷걸음질치게 될 수 밖에 없는 무능력한 직장인.
혹은 어쩔 수 없는 내가 소속된 이 집단에서의 좌절.
계약직 여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추잡한 짓을 해대는 남자 상사.
같은 소재의 같은 에피소드라 할지라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연기자들의 연기에 따라
그 감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그저그런 드라마로 끝날 수도 있다.
공감대라는 것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 드라마 속에서 실질적인 대리만족 형태로 해결되었을 때도 강하게 일어나는데,
욱씨남정기에서는 그 비윤리적인 상사에게 절대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꼿꼿하게 또다른 방도를 계속해서 찾아가며,
추잡한 상사는 어떠한 방법으로건 끝까지 쫓아가 응징하는 "욱씨" 욱본 이요원의 다소 무대포(?) 연기로 인해
자꾸만 뭔가 치밀어오르는 그 무엇에 대한 시원시원한 청량감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드라마라는 특성상 "설마 저렇게까지..."라며 어쩌면 조금 더 과한 설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냐, 저건 약해, 부족해"라며 현실은 이것보다 더 끔찍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대중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적절한 혹은 부적절한 상황들이 그래도 그나마 타드라마보다 간간히 좀더 현실적인 전개로
적당히 버무려져 있어 더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드라마의 끝은 아마도 드라마 타이틀인 욱씨남정기라는 음절 조합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남녀 두 주인공이 함께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되는 수순이겠지만,
그 둘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직장 대내외적인 크고작은 사건사고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행복하고 즐겁고 서글프고 처참하지만
웬지 모르게 참으로 따뜻한 마음이 들게 한다는 것이 바로 이 드라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저 단순한 흔한 드라마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에는
"욱씨남정기"는 직장생활 한 번 만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회사를 살리려 몸을 불살라 뛰어다니는 남정기 과장으로서,
혹은 불의에 맞서고 유혹에 넘어가지않는 사원으로서,
혹은 회사로부터 상사로부터 불이익을 당해도 입을 다물어야했던 그 누군가로서,
혹은 나를 믿고 따르는 동료 선후배 직원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기억들 경험들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힘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이 모든 크나큰 공감대의 중심에,
욱씨남정기에서 정말 "최고로 빛나는 욱본" 이요원이 있고, 남정기 과장 윤상현이 있다.
또한, 러블리코스메틱 사람들 황금화학 사람들 욱씨 & 남정기 주변 인물들을 연기하는 모든 배우들이 참 자연스럽다.
공중파에서 방송됐다면 사회적 이슈인 갑질논란과 함께 더 큰 반향을 일으켰을텐데, JTBC이고 방송시간대도 애매하고 겹쳐서
생각보다 많이 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나날이 입소문에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니 기쁘다.
이런 드라마는 널리 널리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봐야될텐데 말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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