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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The Rain (song by Billie Myers)

 

Kiss The Rain (song by Billie Myers)

 

5월 들어 하루는 볕이 쨍쨍, 하루는 비바람 강풍, 그리고 다시 무더위,

오늘 또다시 흐린 하늘에 강한 빗줄기가 계속되고 있다.

촌스럽게도 비.rain. 음악들이 단순하게 그리워지는 날이다.

수없이 많은 Rain곡들... BJ Thomas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와 같이

경쾌한 멜로디의 아름다운 rain 행진곡 같은 곡도 당연히 생각나지만, - 그 중에

오늘따라 역시나 문득, Billie Myers의 강렬한 Kiss The Rain이 머릿 속에 반복된다.

[http://www.billiemyers.com]

 

Billie Myers 빌리 마이어스는,

1971년 6월 14일 영국출신 (Rock, pop, pop rock) 락/싱어송라이터로,
영국인 엄마와 자메이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헤어스타일이 귀엽구나 ㅎ


가수 데뷔전 본업은 특이하게도 간호사 및 보험 대리인이었는데,
우연히 클럽에서 레코드 프로듀서인 Peter Harris의 눈에 띄어,
Universal Records와 계약, 유명 프로듀서 Desmond Child와 작업한

데뷔 앨범 [Growing, Pains]을 1997년 발표하였다.

 

첫 싱글 "Kiss The Rain"의 생각지도 못한 큰 성공으로 모든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었고,

2000년에 두 번째 앨범 [Vertigo]를 발표하였는데, 미디어들의 평은 좋았으나,

데뷔앨범만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게 되고,

이에 Universal Records가 계약을 해지했다고 한다.

(2013년 인터뷰에 Universal dropped me 라고 써있음... 나쁜 Universal... ㅎㅎ)

이로 인해, 수년간 큰 우울감과 상실감에 빠진 Billie Myers는

친구들과 병원 치료 등을 통해 이러한 상실감을 극복하고

재기를 위한 곡작업을 해오며, 13년 만인 2013년,

세 번째 정규앨범 [Tea & Sympathy]를 발표하기도 했다.

 

1997년에 데뷔한 가수의 단 3장의 정규앨범. 맛뵈기 들어보기 GO

 

그러고보면, 각종 문화예술분야의 창작자/실연자들의 대중적인 성공과 실패가

해당되는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크고작은 압박과 영향력을 끼치는 것인지... 참으로 씁쓸하긴 하다.

그러나, 아예 대중에게 선보이지도 못하고 묻혀버린 음악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런 면에서 Billie Myers는 그래도 데뷔하자마자 대박 성공이라는 행복한 기억을 안고

다시한번 차근차근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선택된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되거나 생을 마감한 아티스트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다.

 

Kiss The Rain은

Billie Myers의 데뷔 앨범인 [Growing, Pains]의 성공적인 첫 싱글이자,
Billie Myers의 (아마도 유일한?) 성공을 거둔 대표곡이다. 

발표 당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유명 미드
"Dawson's Creek"의 "Crossroads" 에피소드에 삽입되어 큰 사랑을 받았고,
 UK 싱글차트 4위, US 빌보드 핫100차트 15위까지 오르며
무려 31주간이나 차트에 머무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Kiss The Rain이 수록된 [Growing, Pains] 앨범 커버..

이 익숙한 CD는 아마도 내 방 어디 한 구석에 잠자고 있다.ㅎ

 

내게 Kiss The Rain 이 곡은,

몇 안되는 외쿡노래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한동안 자주, 참 질리도록 들었던 것 같다. 

귀 기울여듣게 되는 다소 걸쭉한(?) 특이 음색과,

내게는 강렬하게 다가온 멜로디라인, 후렴구의 반복되는 소소한(?) shouting이

뭔가 분출하고 싶은 어린이의 심난한 속내를 한 번씩...

마음껏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고맙고도 꽤 멋진! 음악이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오늘은... Billie Myers의 Kiss The Rain을 자꾸만 들어보게 되네.

오랜만이어서 더 반갑다.

Kiss The Rain

 

물론, 지금 다시 보니 그냥 노래만을 듣고 상상해온 가사와는 좀 다르다.

아마도 잠시 떨어져있는 연인에게 너 지금 혼자있는거 맞냐 나 그리워하냐,

너 좀 달라진 것 같다, 내가 필요하고 내 생각나면 조금만 참고, 밖에 나가 비를 맞아라 비라도 맞아라,

수화기를 들고 통화? 혹은 혼잣말, 뭐 그런 내용인 것 같다. ㅎㅎ 아니면 어쩔 수 없지만...ㅜㅜ

 

그저, 가사의 실질적인 의미와 이 곡이 쓰여진 전후 사정 속내와는 상관 없이

특정 구문인 why don't you, why don't you, go outside, go outside~

KISS THE RAIN~ KISS THE RAIN~에 동화되어,

아, 이런 음악을 크게 들으며 거리에서 비바람을 맞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던 것 같다.

(그러나..요즘은 강풍 비바람 조심해야 한다. 각종 물체들이 날아다니고 떨어지기 때문에 정말 위험하다)

아마도 가끔씩, 우산이나 우비 없이 빗 속에서 마구 마구 정처없이 걷고 뛰고 하늘을 쳐다보며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어떤 사적인 희노애락의 감정 분출을 하고 싶을 때마다

이 음악으로 일정 부분 대리만족이 가능한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그래서 비가 오고, 뭔가 마음 속이 꾸리꾸리하면 생각나는 이런 저런 음악들 중 이 곡이 불현듯 떠오르나 보다.

언젠가 투명인간 요술망토가 개발되면 한번쯤은 실행에 옮겨보고도 싶다... 헛소리...ㅜㅜ